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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healthbear

갤럭시 워치8 '혈당 측정'은 왜 빠졌을까? 비침습 혈당 측정의 현주소와 미래 (2025년 최신 기술 동향)

by healthbearstory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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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삼성의 갤럭시 워치8이 공개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동시에 깊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바로 지난 몇 년간 웨어러블 기기의 '성배(Holy Grail)'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이 끝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체 왜 삼성과 애플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조차 이 기술 하나를 상용화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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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정 기업의 실패라기보다, '바늘 없이 혈당을 재는 기술' 자체가 인류가 도전하고 있는 가장 어려운 의료 공학의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의 종류와 원리, 왜 아직 정확도를 확보하기 어려운지, 그리고 언제쯤 우리가 이 편리한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지에 대해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기술들: 비침습 혈당 측정의 원리

바늘 없이 혈당을 측정하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연구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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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으로 혈당을 읽다: 광학(분광학) 기술

스마트워치에 가장 유력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기술입니다. 피부에 특정 파장의 빛(레이저)을 쏘고, 혈액이나 세포 사이의 액체(간질액)에 있는 포도당 분자에 부딪혀 산란되거나 흡수되어 돌아오는 빛의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 라만 분광법 (Raman Spectroscopy):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장 유력하게 연구 중인 기술입니다. 레이저를 쏘았을 때 포도당 분자 고유의 진동에 의해 빛이 산란되는 패턴을 분석하여 농도를 파악합니다. (출처: 네이처(Nature) 저널 등 과학 학술지)
  • 근적외선 분광법 (Near-Infrared Spectroscopy): 근적외선이 포도당에 흡수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역시 유망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2) 전파로 탐지하다: 무선 주파수(RF) 기술

몸에 미세한 전자기파(RF)를 통과시켜, 혈당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조직의 전기적 특성 변화를 감지하는 기술입니다. 미국의 '노우 랩스(Know Labs)'와 같은 기업이 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밴드 형태의 시제품을 통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출처: Know Labs 공식 발표 자료)

2. 거인들도 넘지 못한 3대 장벽: 왜 아직 정확하지 않을까?

다양한 기술이 개발 중임에도 상용화가 더딘 이유는, 넘어야 할 기술적, 생리학적, 규제적 장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입니다.

(1) 너무나 미약한 신호: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우리 몸의 피부, 지방, 근육, 수분 등 수많은 물질 속에서 혈당(포도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습니다. 빛이나 전파를 쏘았을 때, 포도당 분자가 보내는 고유한 신호는 다른 물질들이 보내는 거대한 '노이즈(Noise)'에 묻혀버리기 일쑤입니다. 이 미약한 신호를 정확하게 분리해 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인데,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2) '피'가 아닌 '간질액' 측정의 한계

스마트워치가 측정하는 것은 혈관 속 '피(Blood)'가 아닌, 세포와 세포 사이에 흐르는 '간질액(Interstitial Fluid)' 속의 포도당입니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변한 후, 이 변화가 간질액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5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 차(Time Lag)**가 발생합니다. 급격한 혈당 변화 시 이 시간 차는 치명적인 오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간질액의 상태는 개인의 수분량, 땀, 체온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측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출처: 미국 당뇨병학회(ADA) 연구 보고서)

(3) 까다로운 규제의 벽과 개인차

혈당 수치는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데이터입니다. 따라서 미국 FDA나 한국 식약처와 같은 규제 기관은 매우 엄격한 정확도 기준(MARD, 평균 절대 상대 오차)을 요구합니다. 한두 번 틀리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실제 혈당과 유사한 수치를 보여줘야만 의료기기로서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피부 두께, 색깔, 지방량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 역시 거대한 도전입니다.


3. 그렇다면, 언제쯤 상용화될까?

업계 전문가들과 주요 IT 매체들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갤럭시 워치나 애플 워치 같은 대중적인 스마트워치에 **의료기기로서 승인받은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이 탑재되려면 최소 3~5년, 즉 2028년~2030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출처: 블룸버그 통신, MedTech Dive 등 IT/의료기기 전문 매체 분석)

기술적 난제 해결과 함께,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시험과 규제 기관의 승인까지 거치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참고용 건강 관리 기능'으로 탑재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 주입량을 결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4. 현재 시점, 가장 유망한 비침습 혈당 측정기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25년 7월 현재 대한민국 식약처나 미국 FDA의 공식 승인을 받아 상용화된 '비침습 연속 혈당 측정기'는 아직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최소 침습' 방식이거나, 아직 개발 중인 유망한 기기들을 주목하는 것입니다.

  • 현존 최강 '최소 침습' 연속 혈당 측정기: 현재 당뇨 환자들에게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덱스콤(Dexcom) G7**이나 애보트(Abbott)의 **프리스타일 리브레 3**와 같은 제품입니다. 이들은 아주 얇고 유연한 필라멘트 센서를 피부 바로 아래에 부착하여 간질액의 포도당을 5분마다 측정합니다. 피를 뽑지는 않지만, 몸에 센서를 부착해야 하므로 '최소 침습' 방식으로 분류됩니다.
  • 주목할 만한 임상 단계의 기기들: 앞서 언급한 **노우 랩스(Know Labs)**의 RF 기술 기반 웨어러블 기기나, 독일의 **다이아몬테크(DiaMonTech)**의 광학 기술 기반 데스크톱형 기기 등이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스타트업이 규제 승인을 먼저 획득하고, 이후 그 기술이 스마트워치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인류의 숙제,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은 갤럭시 워치8의 실패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풀어야 할 거대한 기술적 숙제입니다. 채혈의 고통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기술임이 분명하기에, 삼성과 애플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입니다.

그날은 반드시 오겠지만, 아직은 약간의 기다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무성한 루머에 기대하기보다, 현재 사용 가능한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출처 표기

  •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Apple's 'Holy Grail' Glucose Monitor Is Years Away" 관련 기사
  • 의료기기 전문 매체 '메드텍 다이브(MedTech Dive)' 기술 분석 기사
  •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승인 절차(De Novo, 510(k)) 가이드라인
  •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 동료심사를 거친 과학 저널의 분광학 관련 논문
  • Know Labs, DiaMonTech 등 비침습 혈당 측정기 개발사 공식 홈페이지 및 임상 결과 발표 자료
  • 미국 당뇨병학회(ADA),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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